'피겨 퀸' 김연아(20·고려대)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2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100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김연아는 '영웅' 부문의 25명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리스트의 맨 위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올랐고, 김연아는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와 같은 운동 선수로는 골프 선수 필 미켈슨(미국), 축구 선수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등이 선정됐다.
 
'영향력 있는 100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각 분야 명사들이 맡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U2의 리드 싱어 보노가, 미국의 톱스타 레이디 가가를 '에미상' 수상자인 신디 로퍼가 맡는 식이다. 김연아는 미셸 콴의 찬사를 받았다.

미셸 콴은 "김연아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나의 퍼포먼스를 모두 외우고 있었다. 7살 때 그는 나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했는데, 나는 그 말을 들은 지난해 여름을 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연 뒤 "그녀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7살 때의 꿈을 이뤘다. '007 메들리'와 '조지 거쉬인의 피아노 협주곡' 연기를 통해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사상 유례없는 강렬한 연기도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타임지는 1년간 정치·경제·사회·문화 부문에서 맹활약한 각 분야 유력인사 100명을 선정, 매년 5월 첫째주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리더', '영웅', '아티스트', '사상가' 등 4개 부문에 각각 25명씩을 선정했는데, '리더' 부문에는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티스트' 부문에는 팝 가수 레이디 가가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상가' 부문에는 건축가인 이라크의 자하 하디드 교수,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등이 뽑혔다. 가수 비는 지난 2일 발표한 200명의 후보에는 꼽혔지만, 최종 100명 선정 과정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김연아는 '세계여성스포츠재단'에서 스포츠에 업적을 남긴 스타를 선정하는 '올해의 여자 선수상' 수상자가 될뻔 한 적이 있다.

당초 재단은 김연아를 우승자로 선정해 김연아 측에 시상식 참가 의사를 타진했지만, 김연아가 올림픽 시즌 첫 대회였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1차대회 '에릭 봉파르'에 출전하느라 시상식에 참가할 수 없었다.

때문에 수상의 영광은 김연아 대신 미국의 체조선수 코트니 쿠페츠에게 돌아갔다. 김연아는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뽑히며 당시 아쉬움을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