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7명 모두 구조, 부사관·병사들 ‘참사’
실종자 46명 가족들 ‘이유 밝혀라’ 항의
2함대, 구조된 생존자들 사고 상황 증언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46명 전원이 부사관(30명)과 병사(16명)이다. 이때문에 27일 경기 평택의 해군 2함대를 찾은 5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병사와 부사관만 실종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해군 쪽에 항의했다.


합동참모본부가 27일 발표한 구조자 58명과 실종자 46명 명단을 보면, 천안함 승조원 104명 가운데 장교 7명은 모두 구조됐다. 부사관 67명 가운데 30명은 실종됐고, 병사 30명 가운16명이 실종됐다. 장교는 모두 구조된 반면, 부사관과 병사는 절반만 구조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초계함 침몰 관련 뉴스에“왜 장교들만 살았냐”고 항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날 2함대을 찾은 배준영 해군본부 인사기획처장(준장)은 “장교는 생존하고 병사들과 부사관만 실종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에 대해 “생존자들은 선체가 가라앉기 전에 상부 갑판에 있었고,실종자 대부분은 기관실과 탄약,침실,식당 등이 있는 함미 부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세부적인 것은 좀 더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군함은 함정을 통제·조종하는 함교와 전투정보실이 윗갑판에 있기 때문에 장교들의 침실과 회의실이 윗 갑판과 가까운 곳에 있다. 함미에는 엔진을 다루는 기관실에 근무하는 병사들과 부사관들의 침실이 있다.

또 사고가 난 밤 9시45분은 당직과 교대 근무를 마친 병사들과 부사관들이 간식을 먹거나 잘 준비를 할 시간이어서 함미 쪽에서 사고가 나서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만약 함미 바닥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큰 충격이나 폭발이 있었다면 근처에 있던 부사관과 병사들이 다치는 바람에 침몰하는 배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함대는 이날 오후 실종자 가족들의 “자세한 사고 상황을 듣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구조된 천안함 승조원들이 직접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