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구길선)는 25일 교인에게 맹목적인 적개심을 품고 여신도 2명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박모(39)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수법이 매우 잔혹할 뿐 아니라 범행도구를 미리 사서 범행장소인 교회나 성당을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흉기 등 증거를 없앤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종교인인 아내가 식구들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오인해 여신도를 무차별로 살해한 동기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나 재범 위험성도 크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범행을 부인하면서 책임을 피하는 박씨의 태도는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이나 도리조차 저버리는 것으로, 극형을 선고해도 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박씨가 심각한 우울증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해 사형에 처하지는 않되, 피고인에 대한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5월 20일 오후 9시 20분께 광주 북구 한 교회 앞에서 의사 안모(당시 44살.여)씨를, 같은해 7월 8일 오후 6시 40분께 광주 광산구 한 성당 앞에서 염모(당시 48살.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몽골인 아내가 본국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아 몽골로 찾으러 갔다가 처의 가족으로부터 아내의 행방을 듣지 못하자 `교회에 다니는 가족이 아내를 죽였다'고 오해해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여신도를 무차별로 살해했으며 추가로 2차례에 걸쳐 살인하려다가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