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ㅇ양(19)은 평소처럼 서둘러 집에 들어가기 위해 17일 오후 9시20분쯤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한 아파트 단지를 걷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이 ㅇ양의 인생을 바꿔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순식간에 날아온 흉기에 ㅇ양이 얼굴과 허벅지 등 4군데에 상처를 입고 만 것이다.

사건발생 사흘 후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결국 덜미가 잡힌 범인은 다름아닌 평범한 고교생 ㅇ군(18)이었다. ㅇ군은 평소 흉기로 여성을 학대하는 음란 동영상에 빠져 아무 이유없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ㅇ군은 ㅇ양에게 범행을 저지른 이틀 뒤에도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등 한 달 사이에 무려 3차례나 같은 장소에서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은 지난해 12월29일 인천공항에서는 누군가 난데없이 휘두른 흉기에 편의점 종업원 ㄱ씨(20)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에 잡힌 범인은 이미 3~4차례에 걸쳐 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이상 행동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정신병원에 보내진 ㅈ씨(54)였다. ㅈ씨는 이날 오전 4시30분쯤 인천공항 1층 입국장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죽여버리겠다"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종업원 ㄱ씨를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이유없는 강력범죄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인천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범인이 면식범이거나 전과자가 아닌 경우가 많아 그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 박모씨(40·계양구 작전동)는 "같은 장소에서 3차례나 범행이 반복되면서 주민 불안이 극에 달했다"며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불안해서 어디 나가지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제도 마련을 해법으로 내놓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ㅇ군의 경우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채 혼돈상태서 범행을 저지른 경우"라며 "묻지마 범죄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벌인 불특정 대상에 대한 범죄인 만큼 이들을 조기 발견하고 사회적시스템을 통한 상담·심리 치료 등의 범죄예방만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