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달성·함안보 등서 ‘오니’ 확인 공사 일시 중단… “중금속 함유 가능성”

4대강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낙동강 하류 공사현장에서 대규모 오니(汚泥·오염 물질이 포함된 진흙)층이 잇따라 발견됐다.

이에 따라 오니가 확인된 구간의 준설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학계와 환경단체 등은 “중금속이 함유됐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준설작업을 계속하면 수질 오염 등이 우려된다”며 정밀조사와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마창진 환경련)은 “4대강 정비사업 낙동강 22공구 달성보 공사현장에 이어 지난 22일 함안보 공사현장(18공구)과 낙동강 양산1지구 하천정비사업현장(양산시 물금읍)에서 시커먼 퇴적층이 연이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단체는 “함안보의 오니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모래층과 확연하게 구분된다”며 “과거 낙동강이 심하게 오염됐을 때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팀도 같은 날 양산시 물금읍 현장에서 폭 20m, 길이 150m의 시커먼 퇴적층을 발견했으며 시료를 채취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과 낙동강지키기 부산·경남·대구운동본부 회원 등이 달성보 공사현장에서 실태조사를 벌여 가물막이 구덩이 곳곳에서 대규모의 시커먼 오니층을 발견했다. 이들은 “깊이 3m 이상의 오니층이 공사현장의 20~3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잇단 오니층 발견으로 달성보와 함안보, 물금읍 하천정비현장의 준설공사가 21~22일 사이 중단됐다.

반면 상주보 등 낙동강 상류에서는 이 같은 규모의 오니층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 오니층은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되는 시커먼 퇴적토이기 때문에 중금속 오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와 학계에선 공단이 밀집한 대구 금호강으로 유입된 오염 물질이 하류로 흘러 쌓인 것으로 추정했다.

마창진 환경련은 “오니층이 발견된 만큼 섣불리 공사를 진행하지 말고 오니에 대한 정밀조사를 한 뒤 준설 방식과 이미 파낸 퇴적토의 처리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련은 또 “정부가 준설토를 농경지 리모델링이나 공공토목사업에 사용할 계획이어서 퇴적토가 중금속에 오염됐다면 당연히 2차 오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들은 “환경 전문가들이 준설지점의 퇴적층에 대한 지질 조사 등을 요구했음에도 정부가 4대강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낙동강 바닥 표피층만 조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준설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나올 경우 복구비는 시공사의 부담이어서 시공사들의 은폐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달성보와 함안보 퇴적토의 시료를 채취해 수자원공사 내 수돗물분석센터와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