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스타강사가 되고 싶었다"

미국 대학입학자격고사인 SAT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붙잡힌 학원 강사가 털어놓은 범행동기다.

이 강사는 "기출문제를 확보하기 위한 시험문제 유출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실력자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범죄까지 서슴지 않는 강사들. 돈이면 다 된다는 비뚤어진 강남 사교육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울 강남의 모 학원강사 장 모(36) 씨는 24일 경찰조사에서 “학생들이 기출문제를 원하고 있다”며 “학원에서 VIP대접을 받는 스타강사 대부분이 기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씨는 또 “학생들이 학원가 정보를 더 잘 알고 있어 수업 중에 다른 학원에 가면 더 좋은 문제를 풀 수 있는 말을 한다”면서 강사로서의 심리적 압박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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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이어 “미국 시험이 시작되기 전 유학생들로부터 질문 전화가 오기도 한다”며 “기출 문제를 직접적으로 건넨 적은 없지만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해준다”고 진술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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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험지 유출이) 공공연히 이뤄져왔기 때문에 큰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은 시차를 이용해 미국 유학생들에게 시험지를 유출하지 않았고, 순수 수업 자료용으로만 썼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장 씨가 유출한 시험지를 제3자에게 전달하고 대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메일과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3일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SAT시험에 응시해 시험지를 찢거나 공학용 계산기에 문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장 씨를 도와 시험지를 유출한 대학생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