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MBC ‘PD수첩’이 이명박 정부와 경찰의 ‘집회 알레르기’ 반응을 고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왜 명동에서 데이트 하냐며 연행”



이날 ‘PD수첩’은 최근까지 있었던 촛불 집회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당시 경찰의 과도한 대응 사례를 짚어봤다. 이날 소개된 연행 당시 상황들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시위를 한 사람이 아니라, 시위에 상관없이 현장에 있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끌고간 것.

지난 5월 2일, 촛불집회 원천 봉쇄 입장을 밝힌 정부 방침에 따라, 경찰은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했다. 당시 데이트하러 명동에 갔다가 남자친구가 연행됐던 한 여성은 “(경찰이)왜 명동에서 데이트를 하느냐고 그러더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머니와 함께 관광차 한국에 왔던 일본인 요시이리 아키라 씨는 명동에 있다 전경들에게 구타당했다. 그는 “일본인이라 외쳤지만 소용없었다”며 “한마디 사과 없는 한국경찰의 태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갈비뼈 3개에 금이 간 그는 일본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여전히 몸이 불편한 상태다.

같은 날 명동서 연행된 지승환(36) 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그러나 그는 10세 이하 아동의 지적수준을 가진 지적장애 2급. 그는 경찰에게 장애인 등록증을 제시했음에도 변호사 등의 조력자 없이 1:1로 조서 작성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경찰에 항의하던 여고생을 48시간 유치장에 구금하는가 하면, 집회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도 불법집회로 간주, 참석자들을 연행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민들에게 최루액을 뿌리고 곤봉을 휘두르는 ‘사무라이조’, 마구잡이 연행으로 경찰 버스에 갇힌 아빠를 돌려달라는 어린 소녀가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그대로 전파를 탔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경들은 분향소에 들어가는 시민들을 막으려 지하철 출입구를 봉쇄,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방송이후 ‘PD수첩’ 시청자 게시판에는 무려 5천여 건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제작진에 대한 응원과, 경찰과 현 정부의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나라가 걱정된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

한 시청자는 “국가 브랜드를 높여야한다고 그렇게도 강조하는 이 정부가 오히려 외국인관광객을 두들겨 패고 무고한 시민들에게 마구 몽둥이질을 하며 국가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청자는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럴 수가 있나”라며 분노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