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 소리를 듣는다’는 지난달 나경원 원내대표의 ‘색깔론’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취임 이후 두 달여 만의 첫 장외집회에서 황 대표가 굳이 색깔론을 들고나온 건 매우 유감스럽다.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의 망령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를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구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대변하는 일을 중단하고 무너진 한-미 동맹을 복원하라”고 말했다. 제1야당 대표가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을 북한 지도자의 수하 정도로 묘사하는 건 지나치다. 현 정권에 색깔을 덧칠함으로써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수준 낮은 공세다. 문 대통령의 비핵화 외교는 북한과 미국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평화를 견인해보려는 고육책의 일환이다. 이를 냉전적 틀에 얽매여 북한과 엮으려 드는 건 무리한 공세다. 특히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문제됐음에도 황 대표가 집회에서 이를 다시 꺼내든 건 그 저의마저 의심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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