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너무 힘들어.”

이모 씨(40)는 지난달 단편 드라마 야외 촬영장에서 아역 배우로 출연한 아홉 살 아들의 말에 그저 물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35도가 훌쩍 넘는 폭염 속에서 촬영은 4시간씩 사흘간 계속됐다. 이 씨는 “하루 촬영 시간을 줄여 달라”고 요청했지만 제작사는 비용이 늘어난다며 거절했다. 결국 탈진한 아이는 열이 오르고 호흡이 가빠져 입원했다.

방송계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요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아동 배우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014년부터 시행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15세 미만은 일하는 시간이 주 35시간을 초과하면 안 된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촬영하는 것은 휴일에만 가능하고, 보호자가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법을 지키는 현장은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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