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이 어제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 등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는데요.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이 집회에 강제 동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최측 추산 3만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

[유치원 교사]
"교사의 생존권과 자존심을 짓밟는 현 실정을 누구보다 분개하지 않을 수 없고, 누구보다 억울하여 이렇게 호소합니다."

한유총은 재정지원 삭감으로 고통 받는 교사들이 교육부에 항의 서한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집회가 끝난 뒤,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의 익명 SNS 게시판에는 집회 동원에 대한 불만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집회인지도 모르고 원장이 참여하라고 해서 갔다거나, 집회에 가느라 연가까지 냈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출근부나, 출장부에 조퇴로 기록하고, 단체 버스마다 인원을 파악한다, 개별로 오는 경우 집회장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라는 등의 출석 체크 문자도 받았다고 했습니다.

불참하면 인원 수 대로 벌금을 연합회 계좌로 보내달라는 지시도 공개됐습니다.

이 글엔 "월급으로 협박받았다" "퇴사하는 날인데도 끌려갔다"는 교사들의 공감 댓글이 잇따라 달렸습니다.

유치원당 10명씩 안 오면 벌금을 내야 해 '억지로 끼워 맞춰' 인증 사진을 찍었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집회 현장에서도 이런 정황들이 포착됐습니다.

무리지어 두리번거리는 젊은 교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어느 지역에서 오셨어요?")
"00시요. 그냥 따라왔어요. 초임이라서 오라는 대로 왔거든요."
("내용 모르고 오신거예요?")
"그냥, 가자고 하셔서…"

원장이나 교사로는 보이지 않는 젊은 남성들도 있었습니다.

("혹시 유치원 선생님들이세요?")
"아니요."
("오늘 집회는 어쩐 일로.")
"지나가는 길이에요."
("검은 옷 입고 계신데…")
"원래 검은 색깔 좋아해요."

하지만 지나가는 길이었다던 검은 옷을 입은 남성들은 이내 집회장 안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교육부는 한유총의 집회 강제 동원 의혹에 대해 인지하고, "위법성 여부나, 행정지도 사안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유총은 지난해 11월 열린 집회에서도 학부모와 교사를 강제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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