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이 소란스러웠던 건 검사가 피고인 지씨를 날카롭게 몰아 부치거나 질타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지씨측 변호인이 증인으로 나온 정형달 신부를 몰아세우는 질문들이었다. 정 신부는 5ㆍ18 당시 정의평화위 소속 신부로 5ㆍ18 왜곡 모독 행위를 참다 못해 지씨를 고소한 정의평화위측 인물로 증인석에 앉아 있었다. 지씨 측은 거침없었다. 정 신부 등 천주교계 인사들의 북한 관련성 여부나 과거 처벌 전력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재판 내용과 무관하니 그런 질문은 그만 하라”는 재판부의 제지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5ㆍ18 피해자와 유족들은 괴로워했다. 지씨측은 재판 내내 참혹한 사진을 보여주며 “광주 신부들이 공개한 5ㆍ18 주검 사진은 북한에서 만든 것이지 광주시민이 아니다” “이 사진은 북한 신천박물관에 걸린 선전화와 비슷하다” “이 사진은 1982년 북한이 뿌린 삐라의 사진과 비슷하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북한이 시체 얼굴을 짓이겨 만든 가짜 사진을 고스란히 받아쓴 광주 신부들은 북한의 앞잡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었다. 지씨가 사진 속 자신을 ‘북한 특수군’이라 지목해 소송을 제기한 백종환(57) 5ㆍ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이사는 “법정에서까지 저렇게 5ㆍ18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게 어처구니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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