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돌연사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최근 ‘자동심장충격기’라는 말 대신 ‘심쿵이’라는 친근한 용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이 제안에는 응급 상황에서 선한 의도로 다른 사람을 도운 이들이 부당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한 윤 센터장의 배려가 숨어 있다.

윤 센터장은 지난해 10월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선한 사마리아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개선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목격자에 의한 자동심장충격기(bystander AED) 사용”이라며 “다른 사람에 비해 비교적 관련 법규를 잘 알고 있는 나로서도 심정지 환자를 보면 그 기계를 함부로 사용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만약 사용하고 나면 설치자가 내게 그 비용을 청구하지 않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선한 사마리아인법’을 언급하며 “‘네가 위험하지도 않은데 왜 돕지 않은 거냐?’는 식으로 구호 의무를 강조하는 유럽의 선한 사마리아인법과 달리 미국에서는 구호했을 때 면책을 강조한다”며 “(그 법의) 근본에는 일종의 합의가 있다. ‘네가 도우려고 한 것이니, 잘못이 있어도 용서해줄게’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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