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 투쟁을 주도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 연기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유치원들이 개학 연기를 철회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 압박을 버티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철 한유총 정책홍보국장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실패는 아니다"며 "개학 연기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사립유치원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현실을 감안해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국장과의 일문일답.


Q : 많은 유치원들이 개학 연기를 철회했다.
A : 이탈하는 분들이 계신 건 사실인 것 같다. 경찰·주민센터·교육청 직원이 3인 1조로 찾아가서 시정명령장 보여주며 내일 당장 정상운영 안하면 고발한다고 한다. 그걸 버텨낼 수 있는 개인이 많지 않을 것이다. 형사처벌이란 단어에 압박 받은 것 같다.




Q : 정부에선 불법 휴업이라고 한다.
A : 우리는 준법 투쟁이라고 본다. 그래서 따라주신 회원들도 많은데, (정부가) 준법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에 겁을 많이 먹은 것 같다.




Q : 개학 연기 카드가 안 먹힌 것 아닌가.
A : 이탈자가 발생했지만 아직 얼마나 이탈했는지는 모른다. 우리 목소리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실패는 아니라고 본다.




Q : 개학 연기는 계속 무기한 진행하나.
A : 그렇다.




Q : 어쨌든 학부모는 피해를 보지 않았나.
A : 저희가 상당 부분 잘못한 것이 있다. 그러나 마지막 카드인 개학 연기까지 꺼낸 데에는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사립유치원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엄혹한 현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의 불편함이 결국 학부모, 유아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궤변같지만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다.




Q : 정부 대응의 문제는 뭔가.
A : 저희가 요구한 개학 연기 철회 조건은 오직 대화와 소통이었다. 당장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철회하라거나 유치원 3법을 빼라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공론화 많이 진행하는데,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적어도 교육부 혼자 결정해선 안된다. 사립유치원이 사라지면 결국 피해 입는 것은 학부모다.




Q : 정부와 소통한 적 없나.
A : 유은혜 장관 취임 이후 일상적 공문조차 받아본 적 없다. 장관이 "소통하고 있다. 실무자들이 만나면 된다"고 했지만 그 어떤 실무자들과도 만나본 적 없다.




Q : 학부모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 개학 연기에 참여하면 학부모 마음도 떠나고 정부로부터 상당한 처분도 받고 개인적으로 불명예도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이분들은 절대로 개인적 이유로 개학 연기에 참여한 것이 아니다. 사립유치원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현실을 조금만 감안해주시고 불편 참아주시면 더 나은 교육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저희 잘못도 있고 일방 정책 펴는 교육부 잘못도 있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달라.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888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