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엄한 유권자들의 심판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전 국민을 놀라게 한 곳은 내 고향 구미의 선거 결과였다. 흔히 구미는 'TK의 심장부' '반신반인의 고장'으로 일컬어질 만큼 수십년 동안 구여권의 텃밭이었다. 사람들은 전국 지자체 장 가운데 구미시장만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장세용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는 구미의 바닥 민심이 분출한 것으로, 마른 하늘의 벼락과 같은 준엄한 유권자들의 심판이었다.
 
더욱이 장세용 시장은 취임 후 박정희 생가보다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을 기리는 왕산기념관을 먼저 방문하고, 구미가 낳은 위대한 항일명장 허형식 장군의 기마동상 건립 추진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두 번 놀랐다. 대학 시절 동대문-청량리 간 왕산로를 매일 지나 다니면서도 그 도로명의 유래를 몰랐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동북열사기념관에 가서야 왕산가의 독립운동사를 알았다. 그곳에서 만주 제일의 항일 파르티잔 동북항일연군 제3로군 군장 겸 총참모장 허형식 장군이 구미 금오산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부끄러움에 쥐구멍을 찾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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