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속초 산불이 국가 재난사태로까지 번졌는데도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와 민경욱 대변인이 상식 밖 언행으로 공분을 샀다. 나 원내대표는 5일 “여당이 상황의 심각성을 보고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며 “언론이 이상하게 쓰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전날 국가위기관리 책임자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국회 운영위원회에 묶어두어 신속한 산불 대응에 차질을 빚을 수 있었다는 비난에 오히려 여당과 언론을 탓한 것이다.

국회 영상속기록을 보면, 4일 밤 9시25분 속개된 운영위에서 홍영표 위원장(민주당)은 사태 수습을 위해 정의용 안보실장의 이석을 허용해 달라고 자유한국당에 여러 차례 요청했다. 정의용 실장도 ‘속초 시내로 불이 번졌다’며 상황의 급박함을 알렸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되레 “야당 의원이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 아니냐”, “우리가 청와대 한번 부르기 쉽습니까”라며 이석 요청을 거부했다. 결국 밤 10시36분께 홍 위원장이 “의원님들 모니터를 한번 켜시고, 속보를 한번 보시라.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고 질타하자, 그때서야 이석을 허용했다. 정 실장은 화재 발생 3시간21분이 지난 밤 10시38분에야 국회를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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