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는 한국 기업인들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의 직접적 사인이 무엇인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조 회장을 비롯해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공권력의 무차별적이고 집요한 조사와 수사가 엄청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임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국민연금의 반대로 대한항공 주총에서 등기이사직을 박탈당한 뒤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다는 게 한진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런 일련의 사태와 그의 죽음 간에 인과관계를 입증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조 회장 일가를 향한 권력의 ‘횡포’가 칠순의 경영자를 나락으로 이끌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4월 조 회장의 둘째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 후 1년간 경찰과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 11개 기관이 동시다발적으로 25차례에 걸쳐 조 회장 일가를 벌집 쑤시듯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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