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폭발사고가 났던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근로자들이 마시는 물에 냉각수가 섞이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냉각수는 철판을 만드는 기계의 열을 식히는 공업용수인데, 포스코 측은 냉각수의 성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해정 기자입니다.

[앵커]

포스코 광양제철소 화장실 세면대입니다.

그냥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손으로 받아보니 걸쭉합니다.

투명한 보통 물과는 달리 하얗게 보입니다.

이 물의 정체는 '냉각수', 철판을 만드는 기계의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됩니다.

지난 13일, 이 냉각수가 마시는 물에 유입됐습니다.

정수장 밸브 점검 과정에서 냉각수가 생활용수로 흘러든 겁니다.

[김찬목/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수석부지회장 : "현장 노동자들은 마시지 말아야 할 냉각수를 들이키며 일을 했습니다. 공장 내 대부분 노동자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정수기를 거친 물은 눈으로 잘 구분되지 않아 그대로 마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는 물을 마신 직원들에게서 이상이 없었다며, 물 속의 전기 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전도도가 높게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성분 공개는 거부했습니다.

이 냉각수에는 부식을 억제하는 화학물질이 포함됐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포스코 직원/음성대역 : "냉각수에 화학 물질이 들어가기는 가는데 철판에 뿌리는 건 아니고 기계를 식히기 위해 사용하는 물이 냉각수거든요. 그래서 부식억제제가 들어갑니다."]

오염된 물 유입 시간에 대해서 포스코 측은 6시간이라고 해 반면, 노동조합 측은 길게는 3일 동안 공급됐다고 주장합니다.

두 차례의 폭발과 정전사고에 이어 먹는 물 오염까지 일어나자, 주민과 노동자들은 시민단체와 정부가 주체가 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191226214248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