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등장 이후 반세기 동안 920만대 이상 팔린 머스탱은 포드의 심장이자 아메리칸 머슬카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동차를 소재로 한 영화와 게임 속에서도 가장 많은 주인공을 맡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중 하나인 셈이다.
 
 차명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이름을 날린 P-51 머스탱 전투기에서 가져왔으나 '머스탱(Mustang)'은 본래 미국산 야생마의 이름이다.

 

 컨셉트카로 먼저 소개된 1963년,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포드는 이듬해인 1964년 미시건주 디어본에서 생산에 돌입, 그 해 열린 뉴욕세계박람회에 완성차를 선보였다. 공개 첫 날인 하루에만 2만2,000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며 미국 자동차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그만큼 머스탱의 주목도가 높았다는 의미다.
 
 국내에 머스탱이 도입된 것은 4세대부터다. 하지만 고성능 GT 버전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반쪽짜리 머슬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 1월 포드코리아가 6세대 머스탱 라인업에 GT를 추가하면서 비로소 국내 소비자들이 '아메리칸 핫로드'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6세대 머스탱 GT를 시승했다.
 
 ▲스타일


 외관은 5세대를 계승하면서 완전 새로운 면모를 갖췄다. 너비는 이전보다 35㎜ 키우고 높이는 30㎜ 낮춰 근육을 더욱 부각시킨 모양새다. 넓어진 어깨와 낮아진 자세로 머슬카의 성격이 더욱 짙어진 셈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곡선에 가까웠던 5세대와 달리 6각 형태로 직선라인을 강조했다. 덕분에 그릴 중앙에 위치한 '질주하는 말' 모양의 엠블럼이 더욱 역동적으로 보인다.

 

 광활한 보닛은 캐릭터 라인과 2개의 공기 흡입구를 더해 남성성을 더욱 강조했다. 그릴과 범퍼 아래쪽의 좌우 안개등 프레임 등도 이전 대비 크기를 키웠다. 시그니처 라이팅기술을 접목한 헤드램프는 날렵하게 다듬었으며 3분할 램프가 차례로 점등하는 방식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측면은 본래 고유의 머스탱을 그대로 계승했다. 긴 보닛과 짧은 후면으로 대표되는 '롱 노즈 숏 데크' 비율이 더욱 대담하게 느껴진다. 특히 가파른 경사의 전면 유리와 달리 가장 높은 부분에서 트렁크 쪽으로 유려하게 떨어지는 라인은 전통적인 패스트백 스타일을 구현했다. 19인치 알로이 휠에 장착된 피렐리의 255㎜ 광폭 타이어는 측면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해 준다.

 

 후면의 트렁크 리드에는 날렵한 스포일러가 탑재돼 스포츠 정체성을 더했다. 중앙에는 에코부스트 제품에 달린 '달리는 말'이 아닌 'GT' 엠블럼이 자리를 대신해 차별성을 뒀다. 후면 램프는 머스탱 고유의 디자인을 따랐다.

 

 실내 변화는 외관보다 더욱 대대적으로 이뤄냈다. 머스탱은 그간 화려한 외관과 대조적으로 단순한 실내 디자인과 부족한 편의 품목 등이 지적돼 왔다. 그러나 포드는 이번 6세대로 넘어오면서 '장인정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어느때보다 실내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한다.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는 외부 디자인만큼이나 흥미로움을 더해준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비상등 및 주행모드, 스티어링 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각종 기능은 토글 스위치로 조작할 수 있다.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요소다. 대시보드 우측에는 1964년부터 머스탱이 생산됐음을 알리는 메탈릭 표식이 위치해 있다. 커다란 크기와 고화질 디스플레이 화면은 시인성이 뛰어나지만 한글지원이 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버킷 형태의 시트는 몸을 잘 감싸주지만 안락한 편은 아니다. 전동 시트지만 등받이 각도는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뒷좌석 공간은 나름대로 확보했지만 탑승을 쉽지 않다. 트렁크 용량은 골프백 2개 정도 실을 수 있을 정도다. 머스탱 본래 목적을 생각한다면 그리 부족하지 않다.

 

 ▲성능


 엔진은 V8 5.0ℓ 자연흡기로 최고 422마력, 최대 54.1㎏·m의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셀렉트 시프트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0→100㎞/h 가속에 4.5초, 안전제한이 걸린 최고 시속은 220㎞다. 복합 효율은 ℓ당 10.1㎞를 확보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묵직한 엔진음과 진동이 실내로 유입되면서 고스란히 운전자에게 전달돼 긴장감을 돌게 한다. 가속 페달 반응성이 무척 뛰어나 살짝만 힘을 줘도 무섭게 앞으로 치고 나감과 동시에 몸은 시트 안으로 잠긴다. 수치에 걸맞게 저속에서 추진력은 넘칠 정도이며 가속은 풍부하면서도 안정적이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들려오는 배기음은 주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주행모드는 노멀, 스포츠 플러스, 트랙, 스노우/웨트(snow/wet) 모드를 지원한다. 스포츠플러스의 경우 스티어링 휠이 스로틀 반응에 민감해지며 변속 타이밍이 일반모드보다 빨라 더욱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트랙모드를 선택하면 전자제어안전장치를 해제, 고삐 풀린 경주마처럼 까다로워지며 성격은 더욱 거칠어진다. 그러나 오로지 일반모드에서도 머스탱의 역동성을 느끼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승차감은 '인티그랄 링크 독립식 서스펜션'을 새로 적용하고 코일과 댐퍼, 부싱 등이 모두 새로 교체돼 이전 대비 향상시켰다는 게 포드의 설명이지만 전반적으로 단단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불쾌하지 않다. 일상 주행 기능도 간과하지 않은 셈이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묵직하다. 때문에 고속 코너링에서 컨트롤도 안정적이다. 그럼에도 운전자 의도대로 면밀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제동력 역시 이 모든 역동성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하다.

 

 ▲총평


 머스탱은 유럽산 스포츠카 대비 저렴한 가격, 밀리지 않는 성능, 시선을 끄는 화려한 디자인 등으로 포드가 만든 제품답게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카다. 그 중에서도 GT는 보다 완전체에 가까운 머슬카를 기다려 온 국내 마니아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미 올해 4월까지 판매된 287대의 머스탱 중 GT만 87대(컨버터블 포함)에 이를 정도다. 6,035만원의 가격도 아메리칸 정통 머슬카의 질주에는 장애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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