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오는 7월 티볼리 디젤을 국내 출시한다. 가솔린 1.6ℓ로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오른 만큼 디젤에 거는 기대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유출된 표시 연료효율의 경쟁력이 기대보다 높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2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1.6ℓ 디젤 엔진을 장착할 티볼리 디젤의 표시 복합효율은 6단 자동변속기의 경우 ℓ당 15.3㎞(도심 13.7㎞/ℓ, 고속도로 17.8㎞/ℓ), 6단 수동변속기는 ℓ당 17.3㎞(도심 15.7㎞/ℓ, 고속도로 19.7㎞/ℓ)로 나타났다. 4WD 버전(6단 자동변속기)은 ℓ당 14.5㎞(도심 12.9㎞/ℓ, 고속도로 17.0㎞/ℓ)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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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경쟁 제품으로 꼽히는 르노삼성 QM3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디젤 소비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디젤의 경우 고효율에 관심갖는 젊은 소비자가 적지 않아서다.

 

 실제 르노삼성차 QM3는 복합 효율이 ℓ당 18.5㎞로, 티볼리 디젤 자동변속기와 비교하면 ℓ당 3.2㎞가 더 높다. 물론 QM3 엔진이 1.5ℓ라는 점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배기량 100㏄ 차이가 효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쌍용차의 효율 확보에 아쉬움을 보내는 시선이 많다. 또한 수입 경쟁차인 푸조 2008과 비교해도 티볼리 디젤은 ℓ당 2.1㎞ 효율이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를 모았던 효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지자 쌍용차 측은 티볼리 디젤의 실주행 효율을 강조하고 나섰다. 자체 실험 결과 ℓ당 19.8-24.1㎞의 고효율을 기록했다는 것. 하지만 이는 객관적인 결과가 아니어서 신뢰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티볼린 가솔린의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가격도 걱정 거리 중 하나다. 통상 디젤 엔진의 경우 가솔린보다 제작 단가가 200만원 가량 비싼 만큼 쌍용차도 티볼리 디젤 가격은 높게 책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우 QM3 최고급 트림의 가격인 2,570만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게 된다. 르노삼성차가 지난 5월부터 한-EU FTA 관세 인하분을 선적용, QM3 구매자에게 현금 80만원을 지원해주는 만큼 오히려 실질 가격은 티볼리 디젤보다 저렴할 수도 있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티볼리의 경우 소형 SUV 인기라는 시류에 가격대비 상품성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고, 그 점을 무기 삼아 판매량을 늘려왔다"며 "하지만 디젤은 기대만큼 효율이 높지 않은 데다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어 섣부른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티볼리 인기에도 불구하고 쌍용차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에 달했다. 내수 판매가 27.7% 늘었지만 환율과 러시아 시장 붕괴 등에 따른 수출이 크게 부진했던 탓이다. 이와 관련, 쌍용차 최종식 대표는 "수출 시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티볼리는 내수에서도 수익성이 적은 차종"이라는 점을 직접 언급한 만큼 향후 서유럽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