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가 심상치 않다. 올 들어 판매가 5월까지 2,2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59대에 비해 무려 44%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투리스모는 지난해 7월 기아차가 3세대 카니발을 내놓은 이후 판매가 급격히 추락하며 카니발 대적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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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 투리스모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13년 2월이다. 기존 로디우스를 대체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미니밴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덕분에 연간 판매도 1만395대를 기록, 쌍용차로선 나름의 선전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선전도 잠시 뿐 지난해 판매는 전년 대비 12.7% 감소한 9,075대로 마감했다. 같은 해 6월 기아차가 카니발을 내놓으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기아차는 지난해 신형 카니발만 국내에 3만2,397대를 쏟아냈다. 9,246대의 구형 판매를 합하면 무려 4만1,600여대를 내수에 판매한 셈이다. 올 들어 5월까지도 2만6,283대가 판매돼 2,219대에 그친 코란도 투리스모를 관심 밖으로 밀어냈다.

 

 이에 따라 쌍용차도 대응에 분주하다. 하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카드가 없는 게 고민거리다. '5년 또는 10만㎞ 이내' 보증거리 또는 100만원의 할인을 해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카니발과 구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별 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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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선택지가 좁은 것도 단점이다. 카니발의 경우 디젤 및 가솔린 엔진에 9인승과 11인승이 마련돼 있지만 코란도 투리스모는 2.0ℓ 디젤 단일 엔진으로 운용되고 있다. 물론 국내 미니밴 수요의 대부분이 디젤이지만 카니발의 2.2ℓ에 맞서기엔 부족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일부에선 투리스모 부진의 근본 이유를 제품에서 찾기도 한다. 박재용 자동차평론가는 "기아차가 완전한 세대 변경으로 카니발의 변신을 꾀한 반면 코란도 투리스모는 기존 로디우스의 모양만 바꾼 것이어서 신선함이 상대적으로 덜한 면도 있다"며 "뒷좌석 슬라이딩 방식을 유지한 카니발과 달리 풀 아웃(pull out) 도어 방식을 적용한 것도 타고 내릴 때 불편함을 주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한편, 쌍용차는 떨어진 코란도 투리스모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해외 수출 또한 올해 5월까지 1,7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 떨어진 만큼 신제품 개발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결국 현재로선 코란도 투리스모 후속 차종의 조기 출시만이 부활로 연결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 중"이라며 "일단 제품력 부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