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져 경쟁업체들과 대비를 이뤘다. 유로화와 엔화 약세 등 우호적이지 않은 환율 환경과 중국 업체의 추격 등이 국내 두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국제 금융시장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7.58%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8.95%)보다 1.37%포인트 낮은 수치다. 1분기 기아차의 영업이익률(4.58%)도 1년 전(6.17%)보다 떨어졌다. 지난 8일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마지막으로 실적 발표를 한 일본 도요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8.93%로 현대차보다 높았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도요타에 역전당한 후 4분기 연속 뒤처졌다. 작년 2분기(10.84%)부터 10%대를 기록한 도요타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들어 주춤했지만 1년 전(6.17%)보다는 올랐다.

 

 다른 경쟁업체들의 영업이익률도 1년 전보다 좋아졌다. 1분기 BMW 영업이익률은 12.05%로 주요 업체 가운데 최고로 높았다. 작년 1분기(11.46%)보다도 0.59%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분기 역성장(-1.43%)을 한 GM은 올해 1분기(2.11%)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했다. 폴크스바겐(5.97%→6.31%)도 1년 사이 영업이익률이 올라갔다.

 

 기간을 넓혀봐도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 하락세는 뚜렷하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10.27%)을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8.46%)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 역시 2011년 8.1%에서 작년 5.46%까지 떨어졌다. 반면 도요타와 BMW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년, 3년 연속 증가했다. 폴스크바겐도 2012년(5.97%)과 2013년(5.92%) 정체기를 보내다 지난해(6.34%) 다시 성장했다.

 

 환율 변화에 따른 신흥시장에서의 부진, 엔저에 힘입은 일본 업체의 공세, 중국업체의 추격 등 불리한 환경이 현대기아차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현대기아차는 환율 충격의 영향을 다른 업체들보다 더 받았다. 선진시장인 미국에서는 픽업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 약해 경쟁업체에 밀렸다.

 

 외신은 "현대차의 경쟁사들이 SUV 판매 호황으로 수익을 얻었지만 현대차는 SUV 생산능력과 모델 부족으로 고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는 고전 중이다. 중국 현지 업체들이 저가를 무기로 크게 성장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갉아먹었다.

 

 최근 상황도 나아지지 않았다. 올해 1∼4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162만128대, 102만3천472대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2.4%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모두 820만대를 팔겠다는 현대기아차의 목표는 달성이 어렵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노후 모델의 판매 부진과 다소 무리한 생산 확대에 따른 글로벌 재고 증가 영향으로 주요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다"며 "재고 상승과 더불어 인센티브 집행규모 증가가 동반한다는 점에서 실적 악화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의 안젤라 홍 연구원은 "일본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현대차는 올해 인센티브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