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개발중인 자동차에 입히는 위장막도 브랜드별로 개성을 입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반 도로를 달리는 주행 시험은 보안 유출 가능성이 높아 차체를 가리는 위장막이 필수로 꼽힌다. 위장막은 주요 부위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차체에 씌우는데, 주로 검정색 천을 두르고 갖가지 모양의 보형물을 덧대 차체에 구현된 선과 면을 가리는 게 일반적이다. 주로 보닛, 범퍼, 도어, 트렁크에 덮으며 개발 과정 및 변경 정도에 따라 노출 범위를 달리 설정한다.



하지만 주행에 반드시 필요한 등화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의 촘촘한 그물로 처리하거나 엉뚱한 그래픽의 특수 스티커를 부착해 위장한다. 그러나 점등 모양과 밝기로 어떤 품목을 적용하는 지 알 수 있어 정도는 제한적이다. 여기에 주간주행등이 의무화된 지역이 많아지면서 위장막 속 램프 구성에 대한 예상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위장막 대신 기하학적인 무늬의 필름을 부착하는 경우도 있다. 차체 모서리와 각 패널 간 경계가 희미해 보이는 게 특징이다. 보안 정도에 따라서 차체를 부풀린 모양의 특수 패널을 부착하기도 한다.

 

 이런 위장막 자동차는 간혹 마케팅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현대기아차는 2세대 투싼과 3세대 쏘렌토 공개 직전 홍보 문구와 패턴을 적용한 테스트카를 도심 일대에서 운행한 바 있다. 재규어, 벤츠를 비롯한 해외 완성차 회사도 외부 패널 속 철판을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별도의 색상을 칠해 주목도를 끈다.

 

 이처럼 위장막을 활용하는 이유는 점차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어서다. 자동차들의 성능 및 품질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가장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로 디자인이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신차 디자인은 공개 시기와 형태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 완성차 회사 관계자는 "위장막은 영업 기밀을 위한 보안 장치이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며 "보안이 우선되는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디자인을 감추려는 노력은 계속 될 것"라고 전했다.

한편, 주행시험차의 위장막을 벗겨 사진을 찍거나 유출시키면 고의성 여부에 따라 영업비밀 유포로 형사처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