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 다이어트 열풍이 뜨겁다. 가벼울수록 연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연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엔진과 변속기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둘째로 각종 저항을 줄여야 한다. 마지막은 무게인데 위의 두 조건에도 영향을 끼친다. 엔진 부품이 가벼울수록 효율이 높고, 차체 무게를 덜어 낸 만큼 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자동차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는 3~8%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비가 좋으면 이산화탄소 배출도 적다. 같은 엔진으로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안전 및 환경 규제가 나날이 엄격해지면서 자동차의 장비는 착실히 늘어만 간다. 이렇듯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는 경량화 기술 연구개발에 엄청난 비용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좀처럼 눈치채기 어렵다. 기존의 무게를 덜어 낸 만큼 새로운 장비를 채워 넣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의 무게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아주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획기적인 기술로 화끈하게 살을 빼지 않는 한 자동차 업체가 무게를 강조하는 경우는 드물다. 같은 이유로 소비자 또한 무게를 별로 의식하지 않게 됐다.

현재 판매 중인 자동차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현대차와 기아차를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살펴봤다. 기아 모닝 878㎏, 현대 베르나 1.6 VVT 1093㎏, 기아 포르테 1.6 1187㎏, 현대 쏘나타 2.0 VVT 1410㎏, 기아 K7 3.5 1620㎏, 현대 에쿠스 V6 3.8 1875㎏이다. 수입차는 동급의 국산 차보다 조금 더 무거운 편이다. 풀 옵션인 경우가 많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