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맨W, 국외반응은 어떨까?



4년 산고끝 탄생 쌍용 ‘체어맨W’..세계가 놀랐다

지난 2004년 봄, 서울 역삼동 쌍용자동차 본사 회의실에 사내 각 분야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8명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그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세계 초 일류의 세단 신차를 구상하기 위해서였다.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다.

이미 수입자동차가 선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세단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고, 기술력에 대한 회의감이 일기도 했다. 최고의 차를 창조해 보자는 강성한 목소리도 있었다. 난상토론은 1개월여 동안 이어졌다.

결국 그들은 도전을 선택했다. 벤츠, 렉서스, BMW 등 수입세단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최고급 체어맨 업그레이드 모델을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세단을 만들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 보자며 그들은 굳게 손을 맞잡았다. 이것이 체어맨W 탄생의 서곡이었다.


이후 8명의 프로페셔널은 각기 자신의 부서로 돌아가서 그동안 쌍용자동차가 겪어왔던 시행착오들을 하나씩 점검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고객들의 불만이나 회사자체에서 미진했던 점으로 꼽혔던 사안들 역시 검토대상이었다. 미래의 자동차는 갖춰야 할 기능을 창조해내야 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세단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목표아래 체어맨W가 가져야할 성능과 편의성을 꼼꼼히 체크해 나갔다. 국산자동차로서 기존과 다른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접근해야 했고, 스타일 역시 우아하면서 중후하게 만들기로 했다.

그해 겨울 TF팀은 다시금 한자리에 모여 체어맨W의 컨셉, 타깃, 사양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도출해 냈다. 이듬해인 2005년 봄에 신차개발계획서를 제출했고, 계획서는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된다.

추진력을 갖춘 TF팀은 벤츠S클래스, BMW 7, 아우디 A8, 렉서스 등 세계 최고의 세단으로 평가받는 차량을 7대 구매한다. 20억여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세계 최고의 명차들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벌거숭이가 됐다.

쌍용차의 설계팀은 이 차들의 디자인과 성능, 편의성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장점들을 수집했다. 또한 차를 전부 분해해서 부품 하나하나를 뜯어보는 작업을 펼쳤다. 차량의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보드를 전기톱으로 절단해 보기도 했다. 부품을 결합하면서 생산과정을 단축시킬 방법도 연구했다. 벤치마킹과 창조의 과정은 1년간 지속됐다. 800여명의 설계전문가,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이 동원됐고 결국 2006년 3월에 체어맨W의 설계가 완성됐다.

체어맨W의 외관은 간결한 보디라인을 강조해 중후한 멋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위한 세단인 만큼 평면과 직선 위주로 다듬어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했다.

완성된 설계도를 바탕으로 쌍용자동차는 체어맨W의 생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10개월간의 준비과정 끝에 2007년 1월 체어맨W의 시제품이 생산됐다. 쌍용차는 시제품을 가지고 스웨덴, 호주, 중국 등지로 가서 테스트과정에 들어갔다. 차량 성능검증을 위해서였다.

스웨덴의 북극 인근 빙판길에서는 제동능력과 전기신호의 안전성등을 테스트했고, 중국의 고비사막과 내륙지역의 늪지대와 비포장 산악지형에서는 내구성, 코너링, 파워 등을 시험했다. 호주에서는 열에 대한 성능을 테스트했다. 세단차임에도 불구하고 SUV차량에 버금가는 혹독한 조건하에서의 성능시험이었다.

성능시험에서 체어맨W에 장착된 5000cc급 8기통 엔진과 7단자동기어가 구현해내는 306마력이 빛을 발했다. 산악지형이나 늪지대에서도 여유로운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시현시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6.7초가 걸린다. 길이 5.1m, 무게 2t의 큰 덩치가 무색해지는 순발력이었다. 이같은 성능은 가혹한 조건 하에서도 균일하게 발현됐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공이었다. 6개월간의 테스트기간을 거친 체어맨W는 마지막 손질을 거쳐 양산체제를 갖추고 지난달 공식 출시됐다.

개발단계에서부터 시장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체어맨W는 기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1억원대의 대형세단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계약대수는 12일 3518대를 넘어섰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판매목표인 1만2000대를 무난히 넘어설 기세다.

최형탁 쌍용차 사장은 "체어맨W는 성능면에서 벤츠, 아우디 등을 뛰어넘는다. 가격도 동급대비 경쟁력이 있다.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성능만큼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