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현대i30 vs 유럽해치백'이라는 이름으로 자사의 유럽 전략차종 i30과 폭스바겐 골프, 307SW를 비교하는 비교시승회를 19일 충남 서산 현대 파워텍 시험주행장에서 실시했다.

이날 시승회는 모터스포츠 전문업체 KMSA의 최광년 대표가 코스 설계와 드라이버를 제공했고 여기에 18명의 일간지 기자들이 참석해 3가지 차종으로 다양한 코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최광년 대표는 "적절한 비교가 되는 차종인지 모르겠다"라고 전제하면서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차들이지만, 유럽차들 느낌을 본다는 정도로 테스트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파워텍의 시험주로에서 고무 원뿔을 세워놓고 슬라럼 테스트와 급격한 회피 테스트, 고속 주행 테스트 등 다양한 테스트가 시작됐다.

푸조 307SW는 웨건형 차량으로 해치백인 i30이나 골프에 비해 운동성능이 많이 떨어졌다. 축간거리(휠베이스)가 넓기 때문에 재빠른 코너링이 쉽지 않았고 차체가 높아 코너링시 출렁거림이 많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이 차는 필요에 따라 3열시트까지 장착할 수 있는 차라서 주행성능보다는 실내 거주성능을 높였기 때문이다.

시승에 등장한 골프는 FSI 프리미엄 모델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골프는 골프 TDI로 올해들어 180대나 판매됐지만, 이번 비교시승에 나타난 모델은 2006년에 이미 판매가 단종된 모델로 판매 당시 옵션에 따라 가격이 2990만원~3640만원이었던 차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종된 모델이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차의 운동성능은 결코 얕잡아볼 것이 아니었다. 빠른 속도로 슬라럼을 하는 동안에도 균형을 잃지 않았고, 고속 주행에서도 매우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해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 기자는 "운전을 잘 못하지만 폭스바겐 골프가 왜 명차라 불리는지를 알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기자들은 이 차에서 나는 배기음을 "너무 시끄럽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한국의 일반 운전자들은 더 조용한 차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i30은 골프를 벤치마킹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차였다. 겉모양은 물론 엔진 배기음까지 앞서 골프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저속 주행시 골프에 비해 엔진음이 조용하고 승차감도 더 부드러웠다. 반면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엔진소리가 급격히 증가하고 급 코너링에서 출렁임도 조금 더 심하게 느껴졌다.

폭스바겐 골프의 경우 엔진이 150마력인데 비해 현대 i30은 143마력으로 엔진힘은 약간 더 작았다. 차체는 전장,전폭이 조금 더 크고 전고는 약간 더 낮아 거주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차체의 거동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였다.

i30을 타본 한 기자는 "운동성능에선 현대차가 폭스바겐 골프와 비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선입견이 깨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참가자들은 "골프에 비해 소음을 줄이고 부드러움을 더한 대신 달리기 성능은 약간 부족하다"고 말했다. 두 차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