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레거시는 왜건이 더 유명하다. 정확히 말하면 왜건 때문에 뜬 케이스이다. 90년대 초반 일본에서 스타일리시 왜건의 붐을 일으켰던 것이 레거시 왜건이다.

왜건은 세단의 가지치기 모델이기 때문에 이것은 다소 특이한 경우라 하겠다. 물론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는 세단이 주력이긴 하다. 국내에도 당연히 세단이 들어왔다.

국내에 들어온 레거시는 포레스터와 함께 쓰는 2.5리터 4기통, 그리고 6기통 3.6리터 모델이 팔린다. 3.6리터는 스바루 엔진 중 가장 큰 배기량이다. 경쟁을 위해서 차체가 커지면서 엔진도 같이 커졌다.

3리터급 엔진이 요 근래 3.5~3.7리터로 커진 추세를 반영했다. 시승차는 3.6리터 모델이다. 스바루는 임프레자와 레거시 때문에 터보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자연흡기 3.6리터의 성능도 관심이 간다.

레거시는 많이 커졌다. 미국의 미드사이즈 클래스에서 경쟁하기 위해 차체를 키운 것이다. 이전의 레거시가 컴팩트하고 날카로웠다면 지금은 중후하고 다소 두루뭉실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레거시가 더 좋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차가 커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특징적인 모습이 없는 것은 스바루의 특징이기도 하다. 다른 스바루들처럼 무난한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억지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이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이런 디자인은 단숨에 마음을 당기는 임팩트는 적을지 몰라도 쉽게 질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 세대 전의 폭스바겐이나 아우디도 이랬다. 한편으로는 쉽게 유행을 타지 않고 급격한 변화가 없기 때문에 보수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