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단 1㎜도 되지 않았다.


 

과녁 경계에 걸린 화살 한 발에 한국 남자양궁이 또 한 번 탄식했다.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는 15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에게 112-113 한 점 차이로 졌다.


 

4엔드 두 번째 화살이 '신의 장난'이었다. 박경모가 쏜 화살은 8점과 9점 과녁 경계선에 걸쳐졌다. 기록판에는 8점이 떴고, 그 옆에 엔드를 마친 후 최종 점수를 다시 확인한다는 별표(*)가 붙었다.


 

박경모가 경기를 마치는 마지막 화살을 쏜 순간, 점수는 112-113이었다. 경계선에 걸린 화살 점수를 몇 점으로 판독하느냐에 따라 연장 슛오프에 들어가느냐 경기가 끝나느냐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판정단은 8점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날의 챔피언은 루반이 됐다. 장영술 남자 대표팀 감독은 "망원경으로 확인했을 때는 9점을 줘도 된다고 판단했다. 경계선에서 1㎜도 채 안되는 거리를 벗어난 모양"이라고 말했다.


 

박경모는 결승 1엔드부터 3엔드까지 10점을 연속 다섯 발이나 쏘고도 단 한 발의 얄궂은 실수 탓에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로써 한국 남자 양궁은 1984년 LA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후 24년 동안 개인전 금메달을 단 한 차례도 가져오지 못했다. 박경모는 88년 서울올림픽(박성수·남자 개인전 은) 이후 남자 개인전 최고 성적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