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수모를 갚았다. 한국이 난적 미국을 상대로 올림픽 첫 승을 따내고 메달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올림픽 첫 경기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대접전을 벌인 끝에 9회말 이종욱의 끝내기 희생타에 힘입어 8-7로 역전승을 거두고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첫 날 4강 진출을 향한 첫 고비를 가볍게 넘기고 메달 사냥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당한 석연치 않은 2연패의 수모를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통쾌하게 되갚았다.

6-4로 앞선 9회말 1이닝을 막으면 승리가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네 번째 투수로 등장한 소방수 한기주가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헤스먼에게 솔로포를 맞더니 티가든에게 우전안타 바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역전위기를 내주었다.

다급한 김경문 감독은 윤석민을 구원투수로 기용했다. 윤석민은 첫 타자 존 갈을 상대로 6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 숨을 돌렸다. 이어 2번타자 닉스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브라운을 거른 뒤 쉬어홀츠와 상대했다. 그러나 볼카운트 2-0의 유리한 상황에서 2타점 좌전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한국도 뒷심이 있었다. 9회말 대타 정근우가 스티븐슨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1사3루에서 대타 이택근이 2루쪽으로 땅볼을 날려 귀중한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이어진 스티븐슨의 악송구로 1사3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고 이종욱이 승부를 결정짓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대접전을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1회 1실점 했지만 이대호의 한 방으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1-0으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 김동주가 투수 강습안타로 출루하자 미국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2구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홈런을 날렸다. 한국은 3회말 공격에서도 이용규의 좌익선상 2루타로 만든 2사3루에서 이승엽 타석때 나이트의 폭투를 틈타 추가점을 뽑았다.

5회초 추격을 허용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던 봉중근이 좌전안타와 볼넷, 3유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추격당했다. 김경문 감독은 봉중근이 존 갈을 삼진으로 처리하자 곧바로 잠수함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2사후 티피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5회말 한국의 공격은 더욱 강했다. 특유의 빠른 야구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1사후 9번타자 고영민이 볼넷을 골라내자 이종욱이 투수 옆 절묘한 번트안타로 1,2루 찬스를 잡고 이용규가 우익수 옆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리드했다. 이진영이 1,3루에서 1루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도망갔고 이승엽은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로 뒤를 받쳤다. 척척 돌아가는 기계들 처럼 점수를 거둬들였다.

정대현은 6회초 선두타자 쉬어홀츠에게 우월솔로홈런을 맞았으나 7회까지 위력적인 5타자 연속 탈삼진 등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2⅔이닝 6탈삼진 2피안타 1실점. 선발 봉중근도 4⅓이닝동안 5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제몫을 했고 8회부터 좌완 김광현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윤석민의 올림픽 첫 승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