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 큰 족적을 남겼던 우완 정통파 투수 정민태(38·KIA 타이거즈)가 전격 은퇴했다.






역대 8위인 개인통산 124승을 거둔 정민태는 8일 오후 김조호 KIA 단장과 면담을 갖고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


 

정민태는 7일 1군 합류를 통보받았지만, 자원해서 조범현 감독과 가진 1차 면담에서 은퇴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코칭스태프와 구단이 만류했지만 끝내 뜻을 꺾지 않았다.


 

정민태는 돌연 은퇴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수술한 오른쪽 어깨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고, 중간계투로 1군에 복귀했을 때
어린 후배들의 기회를 뺏는 모양새가 되며, 연봉(7000만원)만 축내는 선수라는 비아냥도 듣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KIA는 정민태를 9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하며 남은 연봉은 지급하지 않게 된다.






정민태는 8일 스포츠월드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실 꽤 예전부터 은퇴를 생각해 왔다. 2군에서도 진통제 주사를 맞으며 몇
경기를 던졌지만 그러고 나서는 또 며칠 쉬어야 했다. 이런 상태로는 팀에 도움이 되지 않고,
내 자존심도 허락하지 않아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인천 동산고와 한양대를 거쳐 지난 92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했던 정민태는 팀이 현대 유니콘스로 바뀐 1996년부터 팀 에이스로 등극, 그해부터 2000년까지 5년 연속 10승 이상을 돌파하며 현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1999년에는 20승(7패3세이브)을 달성하기도 했다.





정민태는 2001년부터 2년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지만 27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6.28에 그친 뒤 2003년 현대로 복귀, 17승2패로 부활해 다승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현대 청산과 히어로즈 창단 과정에서 KIA 유니폼을 입은 정민태는 계속된 어깨 통증으로 재활에 매달리며
KIA에서는 1군에서 단 1경기에 등판했다.


 

한국 프로야구 15년간 통산 290경기에서 1831이닝을 던져 124승 96패 3세이브, 방어율 3.48를 기록했던 정민태는 1998∼1999년과 2003년 세 차례 투수 골든글러브, 1999∼2000년과 2003년 세 차례 다승왕, 1998년과 2003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며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투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세월의 흐름과 부상으로 전격 은퇴를 선언,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