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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야생동물 식용 금지령이 내려진 중국에서 또 한 번 엽기적인 ‘블랙스완 도살’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 저장(浙江)성 진화시 푸장현에서 일어났다. 인근 호수에 살던 블랙스완 네 마리 중 한 마리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다. 블랙스완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보호종이다. 이곳 주민들은 2016년 7월 처음 분양받아 마을의 상징으로 길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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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가장 처음 알아챈 것은 평소 먹이를 주던 관리인이었다. 그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블랙스완 한 마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내 출동한 경찰은 주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했고 사건의 경위를 파악할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이 마을에 거주해온 우(吳)모씨다. 그는 이날 오후 2시쯤 아내,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호수 조망대 가까이에 접근해온 블랙스완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후 잠시 자리를 비우더니 각목과 붉은 마대를 구해 돌아왔다. 그다음 포획한 블랙스완을 각목으로 때려 기절시켰고 마대에 담아 도망쳤다. 우씨의 범행 과정은 CCTV에 그대로 담겼다.

경찰은 우씨의 거주지를 추적했고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에 그의 집을 찾았다. 그러나 이미 블랙스완은 잡아먹힌 뒤였고 현장에는 검은 깃털과 먹다 남은 탕 그릇뿐이었다. 우씨는 “블랙스완을 발견하고 막대기로 찔렀는데 부리로 쪼려고 해 홧김에 죽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냄새는 엄청 좋았는데 고기는 거칠고 맛이 없더라”는 엽기적인 평가까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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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더군다나 경찰이 우씨에게 10일 미만의 행정구류 처분을 내리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야생동물 식용과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코로나19, 사스 등 대규모 전염병의 발생 원인으로 중국 내 야생동물 취식이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지난 2월 야생동물 판매와 소비를 막았고 지난달 8일에는 식용 가능한 가축과 가금 31종의 목록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