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얼굴에 칠흙같이 검고 큰 눈을 가진 작은 사진 속의 여자아이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이 여자아이는 2년후, 화상을 입고 장님이 되었다. 현장에서 그녀의 친엄마는 죽고 아빠와 새 엄마는 더 이상은 그녀를 돌볼 수가 없다고 한다.

이라크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 후, 이런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아라비아어로 "태양"이라는 뜻을 가진 Shams라는 한 아이의 삶이 바뀌게 된 것은 2006년 11월의 일, 당시 외가집에 다녀오는 길에 아빠의 픽업에 가족 모두가 타고 있었고, 바로 옆에서 자동차 폭탄이 터진 것이다.

폭발의 화염속에 그녀의 엄마와 Shams는 뒷자석에서 차 밖으로 튕겨졌고, 엄마의 옷에 붙은 화염은 아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죽음으로 몰고갔다.

아빠는 엄마옆에 누워 피를 흘리고 있던 Shams을 안았고, 경미한 상처를 입은 줄만 알았던 아기 Shams의 눈에서 심하게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빠는 곧바로 Shams과 3살, 5살의 또 다른 두아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고, 당시 의사는 Shams의 화상치료만을 했을 뿐 눈에 대한 치료와 정밀검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얼마후, 눈이 안보이는 아이의 치료를 위해 아빠는 Shams을 데리고 요르단의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에서는 사고 당시 적절한 치료가 행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을 볼 수가 없다고 했다.


몇달 후, 아빠는 다시 기적을 바라며 이란의 유명한 안과병원을 찾았으나 그곳에서도 역시 같은 대답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빨리 치료했었더라면 한쪽이라도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었지 않았겠냐는 말과 함께...

이후, 아빠는 재혼을 했고, 새엄마는 Shams를 돌 볼수가 없다고 한다. 현재 그녀는 아빠의 친척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빠는 Shams을 포함한 3아이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고, 아이들은 엄마가 시리아로 피난을 간 걸로 알고 있단다.


아빠의 친척뻘 되는 할머니와 함께 있는 세살의 Shams


2년전의 사고 후, 앞이 보이지 않는 Shams는 작은 손으로 벽을 짚어 방향을 감지하면서 무턱대고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치기라도 하면, 그를 붙잡고 와락 안기며 자신을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한단다.

누구보다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았던 Shams의 가족,

자원약탈과 세계 패권의 야욕이 점철된 이라크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평범하게 살고 있었던 이라크의 민간인들이었다.

Shams가 태어나 너무 행복했다는 아빠의 말이 엄마를 잃고, 앞을 보지 못하고 아빠와도 떨어져 살아야하는 가엾은 어린 소녀의 현 상황과 대조되며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