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 100만명 이를 것”…英언론, 충격적 분석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보다 더 심각하며, 앞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러 전문가의 연구 결과를 인용, 6가지 항목으로 나눠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사고를 비교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체르노빌의 경우 사고 이후 25년간 20만명이 방사능 오염으로 사망했다. 영국 얼스터 대학의 크리스 버스비(Busby) 교수는 "체르노빌 원전은 한 번에 폭발했지만, 후쿠시마의 원전에서는 지금도 방사성 물질이 나오고 있어 체르노빌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앞으로 100만명 이상이 숨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피해 측면에서도 후쿠시마는 최악의 원전사고였다. 체르노빌의 경우 피해액이 1440억 파운드(약 253조원)로 추산되는 데 비해, 일본 당국은 재건 비용으로 1880억 파운드(약 330조원)를 예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피해가 컸던 만큼 후쿠시마 피해자들은 체르노빌 때보다 더 많은 보상과 국제적 지원을 받았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피해자 1인당 1만 파운드(약 176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고, 유엔은 9500만 달러(약 1018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체르노빌의 경우 미국인 피해자에게만 약간의 보상금이 지급됐을 뿐 피해자 대부분이 보상을 받지 못했으며, 국제적 지원도 거의 없었다. 방사선 허용 기준치도 더 엄격해졌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당국은 350밀리시버트(mSv) 이상 노출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빠른 복구 작업을 위해 원자력발전소 근로자의 방사선 허용 기준치를 100밀리시버트에서 250밀리시버트까지 올렸다. 보통사람이 1년간 일상생활을 하면서 쬐게 되는 방사선량이 1밀리시버트(mSv)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난 4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급을 최악 등급인 '레벨 7'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등급이다. 또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168배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km 지역을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에는 원전 반경 30km 지역이 출입금지 구역이었다. 원전 인근에서 사는 주민들은 자식을 수백km 떨어진 친척이나 친구 집에 보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26일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살았던 주민들 수백명은 당국의 허락하에 재산을 정리하기 위해 집을 찾았다. 방독면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마을을 찾은 주민들은 동물 수백 마리가 죽어 썩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살았던 곳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NHK에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주민들이 오랫동안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 유감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가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체르노빌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미치는 유전적 영향에 대한 10년 이상 연구한 생물학자 팀 무소(Mousseau) 교수는 "우리는 방사능이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분명한 것은 방사능 노출이 지속되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무소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르노빌에서는 곤충과 거미 숫자가 감소했으며 새들의 뇌가 작아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