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독선·무능 정권 심판 호소
상당수 ‘유빠’… 인기 연예인 방불

땀을 뻘뻘 흘린 채 따가운 자외선도 기꺼이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노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온 한 가족은 아예 돛자리를 깔고 있었다. 예정된 시각이 넘어도 그가 오지 않자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그들의 손에는 한결같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 그림이 그려진 종이가 들려 있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지지사 후보의 유세가 예정된 21일 오후 2시쯤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미관광장은 그렇게 술렁이고 있었다.

“여러분, 범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 유시민 후보가 도착하셨습니다.”

이쯤 되면 연예인인 거다. 그는 ‘존재’만으로 ‘사람들’(선거운동원들이 아니었다)을 뜨겁게 달궜다. 유세장에서 보는 그 흔한 율동과 노래가 없었음에도. 상당수가 ‘유빠’(유 후보의 광적인 지지자)로 추정되긴 했지만, ‘동원된 군중’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처음엔 부드럽게 시작했다. 찻길을 사이에 두고 유세차와 청중들이 마주보고 있던 탓에 가끔씩 대형버스와 트럭이 둘 사이를 갈라놓기도 했다. “○○번 버스 기사님, 졸지 말고 안전운전하십시오. 유시민입니다.”

하지만 그의 유세가 예열을 마치자, 사람들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정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정치 따위엔 아무 관심도 없어 보일 것 같은, 요란한 외모의 젊은 남녀 한쌍도 발걸음을 멈춘 채 그를 주목했다.

“6월 2일 여러분들이 받아드실 투표용지는 ‘종이로 만들어진 총알’입니다. 대통령은 지금 귀가 없습니다. 그 총알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무능을 심판해야 합니다.” 누군가 그를 두고 “‘나치 선전장관’ 괴벨스의 재현”이라고 평하던 게 떠올랐다. 그는 단 몇 마디만으로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재주가 있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정적을 깨는 외마디 외침이 들렸다. “야이, 빨갱이들아!” 어느 노신사의 목소리였다. 아마도 “천안함 어뢰 폭파설은 소설”이라고 했던 유 후보의 발언에 대한 반감의 표현인 듯싶었다.

그도 들은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반응하진 않았다. 연설 말미에서야 ‘대답’을 들려줬다. “어제 정부가 발표한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믿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걸 믿게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그는 볼륨을 최대한 높였다. “적의 잠수정이 서해를 마음대로 들락거리는 동안 군은 뭘 했습니까.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군 지휘부를 군법회의에 회부하십시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십시오!”





다른건 모르겠고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군 지휘부를 군법회의에 회부하십시오.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십시오!” " 이건 정답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