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노인상대 약초사기 7인조 할머니 적발(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저소득층 노인에게 값싼 중국산 약초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팔아 수억원을 챙긴 혐의(상습사기)로 할머니 사기단 `노랭이식구'파 총책 천모(67.여)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모(59.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 등은 지난 1월12일 서울 구로동 구로시장에서 중국산 한약재인 보골지 1천200g(시가 3천원 상당)을 관절염 특효약이라고 속여 한모(72.여)씨에게 400만원에 파는 등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에서 노인 200여명을 상대로 같은 수법으로 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천씨가 시장이나 지하철역 등지에 범행 장소를 정하면 판매책 주모(62.여.구속)씨 등과 바람잡이 역할을 맡은 이모(72.여.구속)씨 등이 지나가는 노인을 현혹해 물건을 구입하게 하는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약 구입을 놓고 갈등하는 노인들에겐 이씨가 "이 약 먹고 아버지가 아픈데 다 낳았다. 내 몫까지 사주면 나중에 돈을 주겠다"고 꼬드겨 인근 은행으로 데려가 돈을 인출케 한 뒤 물건을 구입하게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주로 직업이 없거나 지하철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등 서민층으로, 이들 중 일부는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에 속아 적금통장을 해지하거나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 약값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골지는 발기부전과 양기회복에 쓰이는 약제로, 단독으로만 과다복용하면 급성간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약재에 관한 지식이 없어 좋은 약으로 알고 복용을 계속하거나 속았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자식들로부터 질책받을 것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범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매월 10만∼2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공갈)로 오모(7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