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마스크를 쓰고 숨진 20대 여성의 가방에서 '살인계획'이 적힌 문서가 발견돼 경찰이 사망사건과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16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A(28)씨의 핸드백에서 A4 용지 12장 분량의 문건이 발견됐다.

이 문건에는 A씨의 지인인 B(41)씨를 살해하려는 계획이 적혀 있었다.

문건에는 주사기로 수면제를 음료수 병에 넣거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드라이아이스를 차량에 놔둔 뒤 질식하도록 하는 방법 등이 담겨 있었으며 일부는 컴퓨터로 작성해 출력하고 나머지는 누군가가 손으로 직접 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씨를 살해한 뒤 질식사로 위장하고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함께 차에 머무는 동안 산소마스크를 착용해 죽음을 피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문건을 숨진 A씨가 만들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필적 조사 등을 통해 문건이 만들어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2년여 전 B씨의 안경테 공장에 4000여만원을 투자했다가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3일 오후 8시께 광주 동구 용산동 한 테니스장 인근 도로에 주차된 B씨의 승용차에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가 숨진 것을 발견한 B씨는 "전날 밤 함께 술을 마신 뒤 차에서 잠이 든 A씨를 두고 새벽에 혼자 나와 사우나에 다녀왔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