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게 장학금 주는 A플러스 교수님들

제자에게 장학금 주는 A플러스 교수님들..서울대 성대 경북대 확산


교수들이 개인재산을 털거나 급여를 쪼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2006년 취임 직후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 총장이 내놓은 장학금은 저소득층이나 몽골 등 개발도상국 출신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학비로 쓰였다”며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길 원하지 않아 지금껏 비밀로 해 왔다”고 말했다.

또 경북대 법대는 소속교수 37명 전원은 지난 2006년부터 매월 일정액을 마련, ‘제자사랑 장학금’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정해 반기별로 4명씩 총 8명에게 50만원씩 지급해 왔다.


정대익 경북대 법학부장은 “잘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도 진정한 제자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며 “작은 액수이지만 교수들 모두 자발적으로 교수직을 유지하는 한 계속적으로 장학금을 내놓기로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학금 수여식을 통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졸업 후에도 잊지 말고 후배들에게 갚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에는 교수들을 주축으로 해 만든 장학금이 3개나 된다. 성균관대 출신 교수들의 모임인 ‘벽송회’는 학부장 추천을 받아 학기마다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 2명에게 300만원씩을 지급해 왔다.

이 장학금은 지난 1990년부터 시행돼 올해 20년째를 맞았다.

1990년대에 작고한 최용식 교수는 세상을 떠나기 전 성균관대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여기에 최 교수의 미망인은 기부금을 더 보태 3, 4학년생을 대상으로 지난 1995년부터 매년 2명에게 25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성균관대에는 이 밖에 교비 장학금이 지급되면 담당 지도교수가 별도 출연금을 보태는 ‘대응 심산장학금’도 있다.

이와 관련, 서울의 한 대학 교직원은 “수년간 지속된 경제 불황의 여파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며 “교수들의 기부 확산 분위기는 이럴 때 제자를 도와야 한다는 스승으로서의 책임의식에서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스승의 날인 15일 정부 훈·포장 수상자와 함께 낙도·오지 학교, 마이스터고, 기숙형공립학교, 농산어촌 학교 등 다양한 지역 및 학교 여건 속에서 교육에 헌신해온 모범교원들을 초청해 격려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교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회각계에서 교육의 의의를 되새기도록 하기 위해 기념식 초청대상을 예년과 달리했다”며 “모든 초청교원의 배우자와 가족을 동반초대, 교육을 빛낸 교사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가족들이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