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촛불”
정총리 “여자가”
검찰 ‘별건 수사’

이명박 대통령의 ‘촛불시위 전문가 등의 반성 촉구’ 발언은 시민 정서를 자극했다는 평이다. 한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대통령이 과도한 대응을 하는 바람에 야권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성에서 훈계로 돌변한 이명박 대통령의 태도가 야권 성향 유권자들을 결집시켰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해 ‘잘못된 약속도 지키려는 여자가 있다’고 한 정운찬 총리의 발언은 보수표를 흩뜨려 버렸다는 원망이 나온다. 한 선대위 당직자는 “경남지사 선거를 비롯해 보수가 결집해도 쉽지 않은 지역이 많다”며 “정 총리의 발언 탓에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상당수 투표장에 안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도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대통령과 총리의 발언이 자칫 오만하다는 인상을 풍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통령 지지도가 높게는 50%에 육박하고, 세종시법 수정 여론이 오르는 상황에 도취돼 긴장이 풀렸다는 것이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한 참모는 “급한데 밖에서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한명숙 후보 별건 수사 진행도 한나라당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무리한 기소를 통해 외려 한 후보의 지명도와 지지도를 올리는 데 이바지한 검찰이 또다시 미덥잖은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한나라당 당직자는 “정말 대한민국 검찰은 ‘민주’ 검찰이다. 민주당 선거를 도와주려는 민주당 검찰 같다”고 말했다.

안홍준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수도권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슈를 만들기보다는 조용히 현상 유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돌발 외부 변수 탓에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