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 아들을 때려 숨지게한 뒤 암매장한 아버지가 붙잡혔다.

전남 구례경찰서는 14일 "귀찮게 한다"라며 정신지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강모(6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강씨의 둘째 아들(21)과 숨진 아들의 선배 박모(37)씨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 3명은 지난 12일 정오께 구례군 구례읍 집에서 정신지체 1급인 자신의 큰아들(23)을 각목으로 2시간여 동안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숨진 강씨를 내버려뒀다가 다음날 오후 2시께 인근 공동묘지에 암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정신지체인 아버지 강씨는 "변을 가리지 못하고 사람을 귀찮게 한다"라며 아들을 마구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 2명의 아들이 모두 지적 장애인인데, 당시 둘째 아들은 형을 함께 폭행하고 어머니도 이 장면을 방관하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숨진 강씨의 선배이자 아버지 강씨를 '삼촌'이라 부를 만큼 따르는 박씨는 정상적인 지능을 가졌으면서도 범행을 말리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강씨 부자가 손수레에 시신을 태우고 가는 모습을 수상히 여긴 주민의 신고로 매장한 시신을 확인, 심한 구타 흔적을 발견하고 강씨 등 3명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