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2년 전 “뼈저린 반성” … 정치환경 유리해지자 다시 고개 든 ‘오만’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시위 참여자들의 반성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촛불시위 당시 “모두 내탓”이라던 입장을 뒤집고 ‘남탓’을 하고 나선 때문이다. 이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 등을 바탕으로 촛불시위가 ‘괴담’에 의해 확산됐다며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던 속내가 드러난 것이란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촛불시위로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던 2년 전 두번에 걸쳐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촛불시위가 확산되던 2008년 5월2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가 국민들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에 대한 재협상과 국정쇄신 요구를 거부했고, 촛불시위는 6·10 행진을 정점으로 규모가 걷잡을 수 없게 불어났다. 이 대통령은 결국 6월19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자녀의 건강을 살피는 어머니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몸을 낮췄다.

이 대통령은 당시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취임 두달 만에 맞은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을 재임 기간 내내 되새기면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면서 청와대와 내각을 개편했고, 한반도 대운하 포기도 약속했다. 촛불시위의 원인이 단순히 미국산 쇠고기 위험성뿐 아니라 집권 초기의 일방주의적 국정운영과 ‘고소영·강부자’ 인사 등에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시정을 약속한 것이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후 이 대통령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촛불시위 2년을 거론하며 “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당시 참여했던 지식인과 의학계 인사 어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반성이 없으면 그 사회의 발전도 없다”고 비판했다. 자성은 사라지고,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국민을 향해 반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입장 표변은 우선 정치적 환경이 유리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도실용 표방 등에 힘입어 지지율이 50%까지 오르면서 더 이상 수세적일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반성을 요구한’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더불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의 결집을 겨냥, 촛불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촛불시위에 대한 인식이 문제라는 풀이다. 촛불시위 당시에는 반성을 표방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초기 국정운영의 문제를 지적하는 촛불 민심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촛불시위가 ‘광우병 괴담’이란 ‘억측’에 기반한 선동 때문에 확산됐다는 취지의 국무회의 언급에서 확인된다.

실제 촛불시위의 교훈을 임기 내내 되새기면서 국정에 임하겠다던 이 대통령은 현재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을 국민 다수의 반대 속에 밀어붙이고 있다. 시민사회와 야당의 반대는 정치적 의도 때문이고, 자신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걱정하고 있다는 식의 ‘나만 옳다’는 독선도 변함이 없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13일 “국민들이 촛불시위 당시 왜 불신했는지에 대한 반성은 없이 오히려 국민의 반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 두 번에 걸친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것은 물론 ‘이 정부가 다시 오만해졌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때 투표안한거 뼈져리게 반성하는중입니다....
그래서 6월 2일엔 07년 12월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