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반대신문서 “의자에 놓고 온 게 맞다” 재확인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70)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66)에게 5만달러를 전달하려던 상황에 대해 검찰조사 당시 진술을 법정에서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의자에 두고 나왔다”는 법정 진술이 맞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한 전 총리 변호인단은 곽 전 사장의 진술이 기록된 검찰 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곽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10일 검찰에서 “돈 봉투를 한 전 총리의 손에 건넸나, 가구 위에 두었나”라는 질문에 “오찬장 출입문 근처에 둘 다 서 있는 상태에서 한 전 총리에게 바로 건네줬다. 어디다 올려놓을 데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1일 법정에서 “앉아 있던 의자에 두고 나왔다”며 “(누가 가져갔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한 진술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곽 전 사장은 진술이 바뀐 이유에 대해 “처음에 조사받을 때는 정신이 없었다”며 “지금 진술(의자에 놓고 왔다)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밖의 내용에 대해서는 수시로 말을 바꾸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5만달러를 의자에 놓고 난 뒤 상황과 관련, 11일에는 “식사를 마치고 다같이 일어설 때 한 전 총리가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던 곽 전 사장은 이날 “(오찬장에서) 나온 뒤 복도에서 한 전 총리가 정세균 당시 산자부 장관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가, 다시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 측에서 곽 전 사장이 2002년 8월 한 전 총리에게 골프채를 사줬다고 주장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숍에 한 전 총리와 같이 있었던 것은 기억나는데 골프채를 그날 가지고 나왔는지, 어떻게 나왔는지 등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 전 사장은 “검찰에서 골프장 장부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골프숍에 갔던 걸 기억하지도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변호인단은 “두 사람은 그날 점심을 함께 먹은 뒤 골프숍에 갔고, 곽 전 사장이 골프용품 세트를 사주려 했으나 거절하다 모자 하나만 받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곽 전 사장은 “점심을 함께 먹은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오찬 자리에서 돈 봉투를 줬다”는 진술의 큰 틀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공소 유지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