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양에 성폭행 수법' 되풀이. 성폭행 대상·장소 물색후 납치. 매번 똑같은 방식으로 범행


지난 1월 23일 오전 4시 40분쯤 부산 덕포동에서 길을 가던 여성 강모(22)씨의 입을 막는 차가운 손이 있었다. 동시에 다른 손은 강씨의 목을 휘감았다. 남자의 손은 힘이 셌다. "말을 듣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말이 귓가에 들렸다. 강씨는 정신이 없었고 너무나 무서웠다. 남자는 거침없이 강씨를 옆 상가건물 옥상으로 끌고 올라갔다. 건물은 3층이었다. 남자는 여성의 입을 막고 목을 조른 상태에서 어두운 계단을 익숙하게 올라갔다. 옥상에서 남자는 "옷을 벗으라" 했다. 강씨는 너무나 무서워 '덜덜' 떨기만 했다. 순간 남자의 손바닥이 날아들어 강씨의 얼굴을 여러 차례 강타했다. 남자는 강씨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바닥에 눕혀 성폭행했다. 남자는 부산 여중생 이모양 성폭행 살해 혐의로 12일 구속된 김길태(33)였다.

김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해가 뜨기 전인 오전 6시쯤. 강씨를 끌고 자신의 양부모가 사는 집 위에 있는 옥탑방으로 갔다. 첫 번째 성폭행 장소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옥탑방은 건물의 외부 계단을 통해 올라가도록 돼 있었다. 김은 그곳에서 강씨를 다시 한 번 더 성폭행한 뒤 도망가지 못하도록 껴안은 채로 잠을 청했다. 낮 12시가 돼서야 일어난 김은 강씨를 한 차례 더 성폭행한 후 옥탑방을 내려왔다.

김은 너무나 태연했다. 강씨의 얼굴에 난 상처에 바르는 약을 집 근처 약국에서 사주면서 "잘 가라"고 했다. 강씨는 그날 경찰에 신고했다. 여중생 사건 직전 저지른 이 성폭행으로 김은 수배됐다.

김길태의 이날 범행에 대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한 형사는 "김이 건물 옥상 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한 상태에서 사전에 미리 계획한 범죄였다"고 말했다. 강씨가 늘 다니는 길과 시간을 미리 파악하고 범행 장소까지 물색했다는 것이다.

이날 김의 계획적인 범죄 행각은 숨진 여중생 이모양에게 일어난 과정과 유사하다. 김은 이양 납치 전에 이양의 다세대 주택에 함께 세들어 살고 있던 사람의 방에 들어가 "라면도 끓여먹고, 용변도 봤다"고 검거 후 말했다. 김이 이 과정에서 옆방에 있던 이양을 발견, 이후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김은 또 1997년 7월 덕포동에서 9세 여자 아이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적이 있는데,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미리 봐둔 자기 동네의 한 건물 옥상으로 여자 아이를 끌고가 성폭행하려다 아이 부모에게 들켜 달아났다. 끌고 갈 땐 한 손으로 상대방의 입을 막고, 한 손으로 목을 조르는 식이었다.

그는 2001년 5월 새벽 덕포동에서 길을 가던 주부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9일간 자신의 옥탑방에 가둔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당시 그는 "여자가 먼저 유혹해 함께 잠을 자고 동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자가 합의금을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 당시 부산지법 부장판사로 1심 재판을 맡았던 박성철 변호사(법무법인 정인)는 "김은 순간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치밀하지도 않은 거짓말을 계속하며 둘러대기만 했다"고 했다.

범행 장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인 덕포동에 한정돼 있다는 것도 특이하다. 자기와 가족들이 사는 동네에서는 나쁜 짓을 꺼리게 마련인데 김은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는 양부모 집 옥탑방에서 태연스럽게 범행했다는 점도 '뻔뻔함'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2001년 주부 납치 때나, 출소 후 지난 1월 강씨 사례나 모두 자신의 옥탑방에서 성폭행했다.

붙잡히면 자신의 죄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것도 예외가 없었다. 1997년에도, 2001년에도 붙잡힌 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여중생을 죽인 혐의도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김이 저지른 범행의 행태는 그만의 전형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양의 경우 차이가 있다면 살해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강씨를 풀어주고 나서 형사들이 양부모 집을 찾아오고 수배를 내려 행동에 제약을 주는 등 번거롭게 되자 김의 생각이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씨 경우처럼 살려줬다간 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빠질지 모른다고 판단, 성폭행 후 이양을 살해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범죄심리학) 교수는 "김길태의 일관된 범행 행태는 자신의 몸에 가장 잘 맞고 자신감 있는 형태로 발전해 몸에 밴 것"이라며 "김은 자신의 범행 행태를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경우"라고 말했다.




완전 소름끼쳐!!!

저런놈 팬카페까지 생기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