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가 "검찰의 표적수사"라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6.2 지방선거에서 큰 변수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사진)의 첫 공판이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김형두 부장판사)에서 열렸다.

민주당과 한 전 총리 지지자들로 가득 찬 재판정에서는 첫 공판에서부터 검찰과 한 전 총리 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일었다.

검찰은 최초 진술을 통해 2006년 12월 20일 총리공관 1층 식당에서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으로부터 각각 미화 2만, 3만달러가 든 봉투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진술에서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삶과 양심을 돈과 바꿀 만큼 세상을 허투루 살아오지 않았다"면서 "저는 5만 달러를 받지 않았다. 남의 눈을 피해 슬쩍 돈을 받아 챙기는 그런 일을 해 본 적이 없다"고 검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 전 총리는 "국가 공공시설인 총리공관에서 벌어진 오찬 자리에서 비서관과 경호관들이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자리에서 그런 돈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당시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이미 퇴임이 확정된 상태이고 후임 장관까지 내정된 상태였는데 퇴임하는 장관에게 총리가 인사 청탁을 하겠나"고 비판했다.

또, 한 전 총리는 검찰 수사가 부당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저에 대한 수사는 조사 과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언론플레이에서 시작됐다"면서 "언론 보도 속에서 저는 이미 범죄자가 돼 있었고, 제 인격과 명예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검찰 조사는 이미 요식절차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다시 "이 사건을 의도를 가진 표적수사라고 하고 있지만 곽 전 사장을 수사하던 중 우연히 한 전 총리에 대한 진술이 나와 수사가 시작된 것"이라며 "이 사건의 성격은 의도를 가진 표적 수사가 아니라 공기업 관련 뇌물 수사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맞받아 쳤다.

한 전총리와 검찰의 치열한 공방속에 앞으로 크게 3가지 논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2006년 12월 20일 총리공관 1층 식당에서 5만 달러를 한 전 총리에게 전달했는가 여부
▲돈을 받았다면 대가성 여부
▲곽 전 사장의 의도를 한 전 총리가 알고 있었는지 등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곽 전 사장이 전달한 달러가 가족 해외여행, 아들의 어학연수 경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한 전 총리 가족의 출국이 상당하지만 달러 구입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 이 부분 역시 이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 재판은 서울시장 출마가 확실시되는 한 전 총리의 일정을 고려해 집중심리가 예정돼 있다. 4월 9일 선고가 나올 때까지 계속될 검찰과 한 전 총리 측의 마라톤 법정 다툼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