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광고가 청소년 음주를 부추긴다?”
요즘 제품 광고 모델로 아이돌 스타들이 큰 인기입니다. 라면이나 발효유, 과자, 음료수 등 식음료 광고 모델은 온통 아이돌 스타 천지입니다. 성인만이 마실 수 있는 맥주의 광고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 대한민국 맥주시장의 양대 산맥인 하이트와 오비맥주가 아이돌 스타를 앞세운 치열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광고엔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성인들 조차 보기 민망한 내용도 더러 나온다고 합니다. 이호림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오비맥주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오비맥주도 대표적 아이돌 스타인 닉쿤과 택연을 카스 맥주 모델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카스 맥주의 광고는 닉쿤과 택연, 윤은혜 등이 펼치는 톡한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14일부터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뮤직 드라마를 편집한 시리즈 형식으로 선보인 이번 광고는 아이돌 스타들이 화려한 조명 아래 서로를 유혹하며 춤을 추는 ‘짜릿한 순간’이 극적으로 표현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이에 앞서 오비맥주는 산다라 등 이미 아이돌 스타를 맥주 광고모델로 선보인바 있습니다.

박문덕 회장이 오너로 있는 국내 최대 맥주회사인 하이트맥주가 최근 ‘COOL한 빅뱅구출대작전’이란 이름을 내걸고 맥주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이 맥주 광고엔 빅뱅의 리더인 지드래곤을 비롯해 태양, 대성, 탑 등 아이돌 스타가 모델로 등장합니다. 얼음속에 갇힌 4명의 아이돌 스타를 구출하는 게 이 광고의 주된 내용입니다.
이 광고는 TV와 극장, 인터넷 등을 통해 그대로 방영, 10대 청소년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맥주회사들은 맥주를 즐겨 마시는 20대 젊은층을 겨냥해 젊은 맥주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아이돌 스타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돌 스타가 20대 보다는 10대 청소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인격적으로 덜 성숙된 일부 청소년들은 아이돌 스타의 말투 하나, 행동 하나에 반응하고 맹목적으로 따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우 자칫 아이돌 스타를 앞세운 술광고가 청소년의 음주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게 첫번째 목표이고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술을 파는 술회사도 마찮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 당국이 소주나 양주 광고를 TV에서 배제하고 맥주 등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술도 저녁 10시이후로 엄격히 규제하는 것도 이같은 악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