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웃자고 만든 시트콤 프로에서 한 꼬마가 유행시킨 말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서태지가 24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메리메리 빵꾸똥꾸'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빵꾸똥꾸'가 정치권(정부)과 문화계의 막장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지붕킥)에서 해리(진지희 분)가 화나거나 기쁠 때 습관처럼 쓰는 말인 '빵꾸똥꾸'는 "방귀 항문"을 의미한다. 굳이 코미디 프로가 아니더라도 해리 정도의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쓸 법한 말이다. 그런 말을 두고 지난 22일 방송통신심의위가 "어린이 시청자들의 올바른 가치관과 행동양식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빵꾸똥꾸'를 쓰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이번 '문화전쟁'이 시작됐다.
문제는 이같은 조치가 전날 방통위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방송이 우리 사회의 윤리와 도덕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지시한 것에 비롯됐다는 점이다. 이에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방송에서 막말을 사용하는 것과 저질 드라마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PD와 작가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방통위의 조치가 나오자 '지붕킥'의 김병욱 PD는 즉각 "이런 기준이라면 광화문 총격신도 어린이 시청자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라며 반박하고, 진보신당이 "그야말로 빵꾸똥꾸 심의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방똥위'라는 별명을 드려야겠다"는 논평을 내면서 시트콤 속 유행어가 정치권과 문화계의 싸움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였다. 소설가 이외수도 "대한민국에서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다. 이러다 통금도 부활하는 것이 아닐까"라며 이 싸움에 가세했다.
이로 인해 아고라 토론방에서는 '빵꾸똥꾸'가 주요 토론 주제로 떠올랐다. 게다가 23일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에서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이런 프로그램은 나오지 않아야 한다. 정신분열증에 걸린 게 아닌가"라고 말하면서 이 논쟁은 정치권과 문화계의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24일 서태지가 팬들에게 '빵꾸똥꾸'로 인사한 데 이어 가수 홍경민도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에이 빵꾸똥꾸 같으니라구"라고 말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등 문화·연예계가 '빵꾸똥꾸 보호전선'에 속속 합류했다.
특히 이번 논란은 정부의 'PD수첩' 고발과 김구라의 막말방송에 이어 방송에 대한 '시대착오적' 억압의 상징이 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네티즌은 "2009년을 마감하면서 올해를 논평할 만한 사자성어는 '똥꾸빵꾸'라며 "검찰이 정권의 똥꾸를 빠느라 법치주의를 빵꾸낸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네티즌은 "2009년을 마감하면서 올해를 논평할 만한 사자성어는 '똥꾸빵꾸'라며 "검찰이 정권의 똥꾸를 빠느라 법치주의를 빵꾸낸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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