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우체국에서 보이스 피싱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체국 직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또다시 고객의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충청체신청(청장 신순식)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객의 돈 1500여만 원이 전화사기범에게 넘어가는 것을 제천영천동우체국 직원들이 막아냈다.

이날 오전 11시께 영천동우체국을 찾은 최모씨(62)는 1500여만 원을 보험환급금대출 해달라며 현금카드 발급을 요구했다.

이를 미심쩍게 여긴 우체국직원 박희분 대리(50·여)는 최씨에게 "최근 유행하는 금융사기 유형과 실제로 사기 당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하면서 대출금 사용 용도를 묻자 "아무 일도 아니다, 신경쓰지 말아라"라면서 황급히 우체국을 빠져 나갔다.

이를 수상히 여긴 박씨는 즉시 계좌조회를 통해 곧바로 인근 농협의 자동화기기에서 300만원이 이체된 사실을 확인하고 전형적인 금융사기 수법임을 직감, 농협콜센터로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박 대리는 이어질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우선 우체국통장과 현금카드를 분실신고 처리하고 고객과 통화를 시도했다.

농협 근처에서 계속해 이체를 시도하려는 피해자 최씨를 찾은 최병문 영천동우체국장(41·여)은 최씨를 다시 우체국으로 안내한 후 금융사기임을 재차 설명·확인시켜 주었다

최씨는 "사기범이 경찰이라고 하면서 우체국 직원이 신용카드를 불법으로 만들어 돈을 빼갈지 모른다. 우체국 직원이 뭐라고 하든지 절대 믿지 말아야 한다. 안전하게 보관해 줄 테니 돈을 대출받아 우체국직원이 보이지 않은 가까운 농협에 가서 보내라고 했다"며 "그 당시에는 그게 전화사기 일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전화사기범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런 일을 직접 경험을 해보니 가슴이 너무 떨리고 창피할 정도"라며 "전화사기범으로부터 구해준 우체국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순식 청장은 "우체국의 적극적인 홍보와 의심거래에 대한 직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우체국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알뜰히 모은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보이스피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