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바쁜 곳 중 하나죠,

배달 대행업체에 세워둔 오토바이에 불이 났습니다.

평소 이 오토바이 소음 문제로 불만이 있던 이웃 주민이 새벽 시간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배달대행업체 오토바이 여러대가 주차돼 있는 경기도 용인의 한 주택가.

모자와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다가갑니다.

갑자기 성냥에 불을 붙여 오토바이에 던지더니 바로 앞 빌라로 뛰어들어갑니다.

오토바이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연료통은 폭발했습니다.

[한운규/배달 대행업체 직원 (목격자)] "뻥 하고 큰 소리가 나는 거예요. 놀라서 뛰쳐나왔죠. 불이 엄청 높게 치솟아있고 활활 타고 있는 거예요."

불은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건물 3층 높이까지 치솟았고 옆에 주차된 차까지 불이 옮겨붙었습니다.

차들이 불길에 휩싸인 이곳에서 불과 네 걸음 떨어진 빌라에선 주민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불은 오토바이 두 대를 모두 태우고 10여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경찰은 CCTV 화면을 분석해 방화범을 찾아냈습니다.

용의자는 다름 아닌 바로 앞 빌라 주민.

1년 전부터 이 배달 대행업체가 주택가에 자리잡았는데, 평소 이 남성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 "(주민이) BB탄을 쏘기도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서 던지기도 하고…더이상 주민 신고 안 들어가는 쪽으로 (다음달에) 나가서…"

코로나 확산 이후 배달이 급증하면서 주택가 곳곳에 배달 대행업체가 들어서는 곳이 많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동에서 인터넷 지도를 검색했더니 등록된 배달 대행업체만 13개가 확인될 정돕니다.

오토바이 소음과 교통 안전 문제로 지자체와 경찰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배달 대행업체 인근 주민] "배달 오토바이죠, 전부 다. 많이 다니죠. 왜앵왜앵 그러고…"

하지만 오토바이가 생계 수단의 전부인 영세 배달업체들은 민원에 이어 방화까지 오토바이 지키기도 쉽지 않다고 호소합니다.

[허준형/배달 대행업체 직원] "오토바이 값만 해도 8백만 원이 넘어가니까, (배달대행이) 직장을 잃으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경찰은 붙잡힌 남성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https://news.v.daum.net/v/20210216203126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