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신 대기업인 LG 유플러스를 믿고 대리점을 운영하다 억대 빚만 지고 신용불량자가 된 점주들이 있습니다.

본사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만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대리점주들의 주장입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2년부터 5년간 LG유플러스 대리점을 했던 A 씨는 2억 원의 빚을 못 갚아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실적을 달성하지 못해 본사에서 내려보내는 돈이 크게 깎였다고 합니다.

[A 씨/LG유플러스 전 대리점주 : "적게 차감 먹었을 때가 400~500만 원. 많게는 1천만 원 이렇죠. 제가 가져가는 돈은 3백만 원이 안 되는 거예요. 다 차감을 당하니까…."]

B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적 미달로 2년간 8천만 원을 빚지고 LG유플러스 대리점을 접어야 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대리점에 매달 고객이 내는 요금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떼어주고 휴대전화 판매장려금도 내려줍니다.

이게 대리점주의 수입입니다.

그런데 애초 없었던 차감 항목이 새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인터넷 회선이나 '가족결합'과 같이 각 상품별로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건당 최대 20만 원까지 깎은 겁니다.

[A 씨/LG유플러스 전 대리점주 : "새로 만든 계약서에요. 읽어볼 시간도 안 줘요. 협의해서 만든 것도 아니에요. '빨리 승인하세요!' 승인하고 나면 우리 계약 내용이 바꿔있는 거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감액을 줄이려고 고객 모집 업체를 통해 가입자 실적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도 있는데, 본사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알선해 준 정황도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B 씨/LG유플러스 전 대리점주 : "지점에서 (가입자 실적을) 사라고 하니까, 너네 목표 못 하면 차감 당하니까 사라고 하니까 당연하게 샀던 거 같아요."]

LG유플러스는 차감 정책은 공정위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고객 모집 업체를 대리점주에게 소개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 "2015년부터 차감이 아닌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시행 중이고요, 회사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고 있고…."]

하지만 공정위는 LG유플러스가 영업을 중단했거나 실적이 거의 없는 대리점을 상대로도 사실상 벌금 형태로 돈을 떼갔다는 자료를 새롭게 확보해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728064925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