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세쌍둥이로 태어나 집중치료를 받던 미숙아가 퇴원 이틀 만에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아기 부모는 의료사고를 의심하고 있는데, 병원 측이 부모 몰래 의무기록을 수정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대학병원, 지난 3월 초 이곳에서 태어난 세쌍둥이 중 한 명이 퇴원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한 달 동안 집중치료를 받은 직후였습니다.

부모는 병원 측이 무리하게 퇴원을 하게 했다고 주장합니다.

[주은진/어머니 : "아기가 너무 창백해 보였었고, 실핏줄이 진하게 있었는데 구토까지 해서, 퇴원해도 되느냐 물으니깐, '얘는 컨디션이 1등이라 괜찮다'고만 말을 해서…. 계속 걱정이 됐었거든요. 누가 봐도 안 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

그런데 병원 측이 아기가 숨진 뒤 의무기록을 수정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퇴원 당일 아기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로 작성됐던 '흉부견축 증상 있음'이 숨진 뒤 '없음'으로 바뀐 겁니다.

병원 측은 평소 환자의 증상을 컴퓨터 상에서 복사해 붙여넣기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 고친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대학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 전날 것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고, 틀린 부분을 수정하거든요. 바쁘다 보니 잊어먹은 거죠. 다 그렇게 합니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기록을 복사, 붙여넣기 방식으로 작성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고, 무엇보다 매일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 작성하는 의무기록을 사망 뒤에 고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타 대학병원 의사/음성변조 : "환자가 사망한 후에 의무기록을 임의적으로 손을 대거나 고친다는 것은 보통의 병원에 있어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병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도 병원 측의 과실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727222258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