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해야 할 의료행위를 간호사가 대신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해당 병원에서는 관련 사실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KBC 고우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전남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

간호사가 누워있는 환자의 대퇴동맥에서 피를 뽑으려는 듯 주사기를 들고 있습니다.

[파이팅!]

의사는 간호사를 둔 채 자리를 뜨고, 또 다른 의사는 '의사가 확인했다'는 말을 듣자 발길을 돌립니다.

동맥 채혈을 하려는 또 다른 간호사, 이 영상에서도 의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두 영상 속 간호사 모두 환자의 호흡 기능을 확인하는 '동맥혈가스검사'를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맥 채혈은 정맥과 달리 잘못되면 혈관이 괴사할 수 있어 의사만 해야 하는 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 : 동맥혈을 직접, 그건 대부분의 병원이 다 의사들이 직접 하고 저희가 알기로는 000병원의 경우 정맥혈에서 채취하는 것도 다 의사가 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의료법은 간호사와 의사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는 의료 행위는 반드시 의사가 해야 한다고 대법원은 판결했습니다.

당시 이 병원 관계자가 동맥혈가스검사는 누구의 업무인지 보건복지부에 물었더니 환자에게 미칠 위해성을 고려할 때 의사가 직접 수행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응급실에서 일했던 A 씨는 간호사나, 응급구조사도 동맥 채혈을 했다고 말합니다.

[옛날부터 관행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고 들었고요, 1년이면 의사가 해야 하는 업무를 수천 건을 했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현재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615175729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