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전 10시쯤 경남 창녕군의 한 빌라. 이 빌라 4층에서 친구 2명과 동업을 하는 D씨(34)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식탁 위에 누군가 뜨거운 물을 부어놓은 컵라면 2개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뜨거운 물만 부어진 짜파게티가, 다른 한쪽에는 누룽지가 들어 있었다. 누룽지 앞에는 앞접시도 놓여 있고 여기에 누룽지가 조금 남아 있었다. D씨는 다른 동업자가 왔다가 잠시 나갔나 하는 생각을 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뒤 누군가 후다닥 뛰어나가는 소리가 들려 나와보니 식탁 위에 짜파게티가 담긴 컵라면만 사라진 상태였다.

D씨는 “그동안 아동 학대사건이 보도되면서 의심은 했지만, 어제서야 그 아이가 우리 사무실 테라스 쪽으로 들어와 컵라면을 먹고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그 순간에도 컵라면을 챙겨 도망갔을까를 생각하니 저도 애를 키우는 처지에서 참담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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